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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 커피

아라비카는 11월-12월에 주로 생산되고 로부스타는 1-2월에 생산된다. 우리가 방문한 3월말의 볼라벤고원은 바쁜 커피 수확 작업은 끝이나고 한가한 철이었다. 가끔식 주택 마당에서 커피를 말리는 광경이 이채로워 보였다. 아마도 끝물을 수확한 로부스타 일 것이다.

팍세(Pakse)에서부터 차를타고 달려 왔지만 완만한 경사 때문에 고원지대에 이른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렇지만 벌써 해발 1,100미터의 볼라벤 고원이 시작되고 있었다. 기온은 아래 도시에 비해 확 떨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빗방울도 가끔 떨어지는 것이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토양은 수분을 머금고 있었고 갈색을 띄고 있어 비옥한 토양이란 느낌이 들었다. 또한 군데군데 남아 있는 습지의 물들이 이곳이 아래지역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그렇지만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형은 완만했다. 라오스의 커피재배 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이곳은  동남아시아에서 흔치 않는 화산회토 지역으로 고도가 800~1,200m에 위치하고 있어 최적의 커피재배 환경으로 손꼽힌다.

팍세에 처음 도착했을 때 Dao 커피 사장의 주택 신축 현장을 보았다. 호텔 정도의 저택 규모를 보고 이 지역의 커피산업이 호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여기는 여느 라오스 지역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다.

리오스의 커피재배

베트남이 세계 2위의 커피생산 대국으로서 연간 백만 톤에 달하는 커피를 생산(대부분 Robusta, Arabica 고급종은 5~6만톤 정도에 불과하다)하는 데 비해 이웃인 라오스는 연 2만 톤 정도에 불과하다. 아직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지 못해 커피시장에서는 먼 변방으로 취급된다. 라오스의 커피는 아직은 대부분 Robusta 종이 주종을 이루며 맛도 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토양이나 기후조건이 Arabica 재배에 적합하여 점차로 고급품종으로 품종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1/4에 불과한 Arabica(Catimor가 주종)가 재배 면적으로 점차로 넓혀가고 있는 추세이며, 주 정부와 국제기구가 이를 지원하고 있다.

라오스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70% 이상은 유럽으로 수출된다. 라오스의 빈곤을 해결하고자 하는 프랑스 원조기구(AFD와 IFAD 등의 국제기구, 그리고 NGO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이런 영향으로 지금 볼라벤고원이 위치한 참파삭 주 이외에도 인근 세콩 및 사라완 주에서도 커피나무 재배가 확산되고 있다. 라오스는 지금 커피 열풍이 볼라벤 태풍 처럼 지나가고 있다. 커피가 라오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동안 라오스 커피 브랜드는 베트남계의 Dao 커피가 독점했다. 2003년부터는 시눅 회장이 자신의 이름을 딴 Sinouk 커피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분화하기 지작했지만 아직은 과점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은 시내 여러 곳에서는 시눅커피 전문점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라오스 커피는 아직 생소하다. 최근에 컨테이너 3개 분량인 50톤 정도의 커피만 수입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일본은 연 200톤 규모의 라오스 커피를 수입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섬세하고 다양한 향을 찾는 커피 애호가들의 구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소 커피 상들이 라오스의 커피 도입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Sinouk Plantation을 중심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커피수확 및 가공체험 연수프로그램”이 운영 중에 있다.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커피농장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라오스 커피를 맛볼 수 있을까?  아직은 진한 맛의 아라비카 맛에 중독된 내게는 부드럽고 특징 없는 듯한 맛의 라오 커피가 크게 끌리지는 않는다. 아마도 새로운 품종, 재배방법, 또는 가공방법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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