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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 세상에 엔진을 달다. 커피, 이 세상에 엔진을 달다.

사이토 다카시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에서 커피의 위력을 설파한다. 잠들지 않는 근대의 원동력이 된 음료, 커피는 인간의 욕망을 일깨우고, 인간을 각성하게하고 밤 늦게까지 깨어 있게 함으로서 현대 문명을 일구어 내는데 일조를 했다. 물론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대규모 노예들이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이주하고 대규모 플랜테이션이 전세계에 만들어 졌다. 제국주의자들은 식민지 건설을 위해 미개발국가들을 점령하고, 수세기가 지나도 채우지 못할 가난과 절망을 남겼다. 

 

     서구는 커피로 인해 깨어났고 욕망을 불태웠고, 수많은 빈곤층을 만들어 내고 있다. 미지의 땅을 정복했고 그 땅의 사람들을 노예화 했다. 그리고 그 제국주의 역사는 1,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비극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커피는 여전히 그 위력을 떨치고 있다. 수많은 나라들에서 제1의 수출품이고, 농민들의 유일한 소득원인 동시에 가난의 근원이기도 하다. 메이저 회사가 장악한 커피시장은 난공불락의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국적 기업들은 제3세계의 가난과 빈곤의 악순환을 제도적으로 고착화 시켰다. 하루 1달러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커피농장에서 의무교육 대신에 노동을 택하고 가족의 생계를 분담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는 현대적인 삶을 동경하는 청춘들은 공정무역(Fair Trading) 티셔츠를 입고Starbucks에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점심 값보다 비싼 음료를 디저트로 마시면서 그 시스템을 찬양한다. 깨어서 밤늦게까지 소비하며 이 세상에 엔진을 움직이고 스스로 그 연료가 된다.

녹차를 마시던 동양의 문화는 자연과 조화와 느림의 문화를 만들었지만, 커피는 모든 세상을 빨리빨리 움직이게 만들었다. OECD 국가에서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이 나라에서 커피는 어쩌면 생존의 수단인지도 모르겠다. 1회용 커피 한잔이 물 한병보다 저렴하고, 동네 골목마다 새롭게 들어서는 커피 전문점들이 우리를 더욱더 달리게 만들 것이다. 커피가 우리 국민들에게는 기호식품이 아니라 생필품이 되어 가고 있다.

      오늘 저 지구 반대편에서는 그 연료를 생산하기 위한 고된 노동이 이루어지고, 제3세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시민운동가들의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다국적 기업들은 더 좋과 값싼 커피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를 누빈다. 외화가 필요한 빈곤국의 위정자들은 더 많은 농장에 커피를 재배하도록 할것이고, 그것을 소비하는 우리들은 더욱더 깨어서 열심히 달려야 한다.

      한편에서는 커피의 고급 문화를 설파하여 아름다운 여자들이 노니는 곳이되고, 새로운 청춘들은 스타벅스에서 시작해서 일회용 커피의 인생으로, 88만원의 세대로 편입된다. 나는 이제 그 일회용 커피에서 좀 더 고급스런 커피포드 커피를 마시며, 텁텁한 우지기름으로 만든 커피프림의 맛을 못내 못마땅해 한다.

(Honduras’ El Paraiso region) 

     커피는 그렇게 이 세상을 움직인다. 너무나도 가난한 농민들과 그 자녀들을 지나서 탐욕스런 다국적 기업을 지나, 서구문화를 동경하는 된장녀들을 거쳐 우쭐한 엘리트를 만들고, 커피믹스 한잔에 힘을 얻어 오늘도 야근과 철야를 하는 수많은 노동자에게 언젠가는 집안에 포드 커피 머쉰이라도 한대 들여 놓을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한다. 시민운동가들은 공정한(?) 커피를 마시며 다국적 기업을 압박하고 우리에게 정의를 설파한다. 세상은 그렇게 움직인다. 커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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